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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그리고 글/그 선박

그 선박 cu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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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자작입니다.

-박대리의 잃어버린 주말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tuis_imaging/689122561/


갑자기 사라진 권대표와 X부장으로 인해 접대자리는 어느 순간 술레잡기가 되어버렸고 여러 장소를 찾아다니다가 권대표의 전화를 받고 다들 집으로 가게 되었다.


박대리와 밑에 직원들은 임원들을 하나 하나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부하직원들 역시 그간 오래된 야근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못했기에 부하직원도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박대리도 접대와 야근으로 인해 피곤하여 일단 집으로 갔다.


박대리는 좋지 않은 벨소리에 깼다. 어머니였다.


어머니로 부터 전화였다. 잠이 덜깬상태로 전화를 받았고 잔소리를 들었다. 해가 중천이 지났는데 아직도 자느냐 언제까지 홀애비 생활을 할 꺼냐 등등 결혼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추궁을 당했다.


"아 엄마 제가 좀 알아서 할께요. 저 회사 가야되서요 이만 전화 끊을께요. 나중에 연락드릴께요"


그는 시계를 봤다. 오후 3시 아침, 점심도 거른채 죽은듯이 잔 거 였다.


"아.....젠장....더이상 술 먹을면 안될꺼 같다...아 속쓰려....망할 문서나 빨리 만들고 쉬자"


그는 자주 먹던 위통약을 입에 털어넣고 회사로 갔다. 휴일이라서 그런지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평일에 비해 많이 없어서 여유로웠지만, 등산가는 사람들, 어디 놀러가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좋지 못했다. 일을 빨리하고 일요일에는 편히 쉬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박대리는 회사에 와서 송차장이 보낸 메일을 봤다.


문서를 스캔한 파일이였다. 그는 문서를 열어보고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애들이 한 것에 빨간펜으로 표시하듯이 수백장의 문서에 체크한 것이 많았다.


"아! 씨발 이런건 그냥 혼자서 처리할 수 있잖아!!! 아!!!"


그는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 담배를 물었다.


생각보다 많았고, 요구사항도 더럽게 많았기에 시간이 제법 걸릴것 같았다.


그렇게 그는 다시 송차장이 체크한 문서 하나하나 수정해나가기 시작했다.


토요일 저녁쯤 끝날것 처럼 보이던 양은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 끝이 날 수 있었다.


다음날 언제나 그렇듯 월요일이 찾아왔다. 박대리는 피곤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회사가는 길에 오늘의 운세를 봤는데 행운이 찾아오고 있으며, 주위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으니 좋다. 라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연봉도 잘오르겠지 힘을 내자"


하지만 그가 주말동안 만든 문서는 쓸일 일이 없었다. 그가 송차장에게 문서를 건내는 순간 권대표가 말했다.


"주목! 여러분 이제 오늘부터 우리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간 여러 준비를 한 임원, 직원 여러분. 고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오늘은 잠시 그만두고 회식입니다. 자 내가 이미 예약을 해 두었으니 자 따라 오세요"


당황하고 있던 박대리에게 송차장이 다가왔다.


"박대리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그 문서는 더 이상 손안되도 되니 자네가 만든 문서는 가지고 가게. 주말에 고생많이 했네"


라고 송차장은 회식장소에 갔다.


다른 직원들은 기쁜 마음에 회식장소로 떠나기 시작했다.


당황하고 있던 박대리의 폰이 울렸다.


"어 아들! 맞선상대 골라놨으니 주말에 집을 와라 그만 전화 끊는다."


어머니의 무조건적 전화에 당황을 하였지만 이내 상대방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잃어버린 주말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맞선을 봐야하기 때문에 박대리는 고민에 빠졌다.


"이거 뭐입고 가지? 아 부모님께 사갈 선물도 사놔야지. 회식 끝나면 백화점에 가야겠다"


그리고 그는 회식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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